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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복부 응급수술' 환자 상태 따라 '개복 · 복강경' 수술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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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2020-01-17 14:16




자정 가까운 시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119 상황실에서 대장 천공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하다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저기 전화를 하다가 겨우 연락된 곳은 부산 북구 구포성심병원 외과팀. 박성준 외과 부장은 장폐색증으로 인해 장 괴사가 생긴 환자를 상대로 수술을 막 끝낸 시점이었다. 수술팀 모두가 지친 상황이지만 응급환자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도 못 받겠다고 하면 그 환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박 부장이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오라고 하자 수술실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새벽녘에 수술은 끝났고 외과팀은 빈 병실에서 쪽잠을 자고 다음 날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주말에 아프면 곤란해요 

금요일 늦은 밤이나 주말이면 외과 응급환자가 갈 곳이 없다. 수술받을 곳이 없어서 아픈 배를 잡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흔하다.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평일에도 야간에는 상황이 비슷하다. 2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종합병원이나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이 당직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충수염·탈장·담석증·장폐색 등 

‘복부 수술’ 대부분은 응급수술 


1차적으로는 복강경 실시하지만 

시야 확보 어렵고 염증 심할 땐 개복 

복강경 수술도 전신마취 후 시행 


1.5㎝ 구멍 하나 뚫는 단일공 복강경 

일반 복강경보다 통증 적고 회복 빨라 


2차 의료기관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의사는 당직자로부터 응급 콜을 받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간다. 환자 상태를 파악한 후 다음날 수술을 해도 되는 상황이면 수술을 잠시 미루기도 한다.

2차 의료기관에서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면 대학병원을 가야 한다. 대학병원에서도 받아줄 상황이 안되면 환자는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대장 천공이나 복막염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그날 당직이 유방외과나 갑상선외과 스태프라면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 의사가 보호자에게 “저는 유방외과 의사인데 그래도 저한테 수술을 받겠습니까”라고 물어야 하는데 양쪽 모두 난처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모두가 외과 전공의가 부족해 생긴 일인데 부산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종합병원은 물론이고 대학병원에서도 주임교수들이 병원에서 순번을 돌아가며 당직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흉부외과를 비롯해 외과 등은 전공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당직은 교수가 서 줄 테니 전공의로 와주기만 해도 고맙겠다”고 읍소를 해도 오지 않는다. 

올해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의 진료과에서 전공의를 한 명도 받지 못한 지역 대학병원이 있다. 내년에도 별반 달라질 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포성심병원 박성준 외과 부장은 “현재 부산 지역에서는 충수염을 비롯한 외과 응급질환에 대한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대학병원에서 응급 외과와 같은 부서를 신설하는 등 고무적인 변화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외과의 인력 자원이 기본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급 복부 수술 어떻게 하나 

외과에서 진행하는 수술은 크게 복부, 가슴, 항문 부위로 나뉜다. 복부 수술은 응급수술이 대부분이다. 충수염 탈장 담석증 장폐색 등이 대표적이다. 

맹장염이라고 하는 충수염은 충수에 생긴 염증이다. 염증으로 인해 천공되어 복막염이 생기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탈장은 주로 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한다. 하지만 탈장 부위에 장 괴사가 되면 응급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담석증은 통증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게 되는데 보통은 계획수술을 한다. 합병증으로 담낭염이 생기면 응급수술이 이루어진다. 담낭염이 아주 심해 괴사가 동반된 경우는 괴사성 담낭염이라고 한다. 이때도 응급수술이 필요하며 보통의 담석증 수술과는 달리 개복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장폐색은 이전에 복부 수술경력이 있는 환자에게 잘 생긴다. 장이 꼬이면서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막혀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장 괴사가 진행되면 응급수술을 하기도 한다. 

장천공은 소장이나 대장에 구멍이 생긴 경우로 바로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제대로 치료 안 한 상태에서 급격히 진행되는 위십이지장 궤양천공도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담도 결석은 간이나 담낭에 있던 돌이 담도로 내려간 경우를 말한다. 보통은 역행성 담도내시경(ERCP)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나, 담도 폐색으로 치명적인 패혈증이 진행되면 바로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개복 vs 복강경 vs 단일공 복강경 

복부 수술 분야에서 최고의 테크닉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박성준 부장은 “복부 응급수술은 1차적으로 복강경으로 배에 구멍을 뚫어 개복하지 않고 수술을 한다. 염증이 심하거나,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기형이 생긴 경우 등과 같이 복강경으로 도저히 할 수 없을 때는 개복수술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수술은 전신마취를 시행하기 때문에 마취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검사가 선행된다. 전신마취를 하기에 위험이 따르거나, 심폐기능 저하로 전신마취 수술이 힘든 경우, 탈장 수술을 하는 경우 등은 척추마취를 하는 식으로 계획을 변경하기도 한다. 그 외는 위험을 감수하고 수술을 강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배꼽 주변에 1.5㎝가량의 구멍 하나만을 뚫고 시행하는 것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다.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일반 복강경 수술이나 깊게 절제하는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충수염이나 담낭염, 담석증 등은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진행할 수도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